앙코르와트 일출 투어 후기
앙코르와트 일출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출발해야 하는 엄청난 고생길을 감수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가는 것을 보니, 씨엠립에 있는 동안 한 번은 가봐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KKday를 통해 앙코르 선라이즈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인당 약 17불 정도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시내를 돌아보니 더 싼 가격에 같은 투어를 진행하는 곳이 많이 있더군요. 시간 여유가 있으시면 온라인 투어 예약보다 직접 시내의 투어사를 돌아다니는 것이 조금 더 나을 것 같습니다.
투어는, 약 새벽 4시부터 시작합니다. 일출을 시작으로 앙코르와트 지역의 사원 3곳을 둘러보고 정오 즈음에 끝이 납니다.
- 새벽 4시경 호텔 픽업
- 앙코르와트 티켓 부스 (1일권 $37 / 2일권 $62 / 3일권 $72)
- 앙코르와트 정면 일출 감상
- 앙코르와트 Angkor Wat
- 바이욘 Bayon
- 앙코르 톰 Angkor Thom
- 타 프롬 Ta Prohm (툼 레이더 촬영지)
- 정오 호텔 드롭 오프 (혹은 펍스트리트 드롭 오프도 가능)
투어
새벽이라 그런지, 다른 투어객들도 상당히 피곤한 모양입니다. 다들 내리기 전까지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투어객은 다국적으로, 미국, 이스라엘,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독일인이 저희와 함께 했습니다. 가이드 캄보디아인을 포함해 총 9개국민이 함께 했던 셈입니다.
앙코르와트 템플 패스를 구입하는 매표소에서 약 10분가량 정차했습니다. 저희는 전전날부터 사용했던 3일권 패스가 있어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쉬었습니다. 매표소에서 출발한 후 약 10분가량을 더 가서 내려준 곳은 앙코르와트의 일출이 가장 잘 보인다는 장소였습니다.
깜깜해 윤곽만 보이던 앙코르와트의 전경이 날이 밝아옴에 따라 환하게 비춰집니다. 앙코르와트의 모습이 점점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에 의해 반사된 풍경이 순간을 더욱 아름답게 합니다.
같은 장소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진에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잘 보이는 자리를 빠르게 잡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간 시점은 12월이기도 하고 날이 맑지 않아서 해가 아름답게 뜨는 장면은 보지 못했습니다. 3월과 9월의 특정 날에는 태양이 앙코르 사원의 꼭대기에 떠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날이 밝아오니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뒷편의 모습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신전의 도서관 건물입니다. 이름은 도서관이지만, 정작 책은 없었다고 가이드가 설명했습니다.
앙코르와트
일출을 본 후 첫번째로 들어간 곳은, 앙코르와트 유적지의 핵심인 앙코르와트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의 웅장한 사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앙코르와트 유적들은 본래 힌두교의 사원으로 지어졌으나, 이후 해당 지역의 종교가 불교로 변해감에 따라 불교 사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적 내에는 수많은 불상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유적지 이곳 저곳에 있는 불상 대부분은 머리가 없습니다. 캄보디아 내전과 프랑스의 약탈 등의 결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현대사의 아픔이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머리가 없는 불상을 볼 때마다 참혹한 현장들이 머릿속에 그려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바이욘
앙코르 톰 중앙에 위치해 있는 바이욘 사원입니다. 수많은 얼굴들로 이루어진 탑이 유명한 곳입니다. 저희와 함께했던 가이드가 가장 좋아하는 사원이라고 합니다. 웅장한 건물 외벽의 얼굴들이 익살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주변은 한국/중국 단체관광객들로 인해 매우 붐볐습니다. 특히 단체관광객들의 사진 찍기 때문에 유적지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생기는 듯 합니다.
단체관광객들이 드문 시간을 골라 개인적으로 가는 것도 조용한 관람을 위한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타 프롬
마지막 코스는 타 프롬 사원으로, 영화 툼 레이더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투어를 함꼐 한 이스라엘인이 안젤리나 졸리의 캄보디아에서의 위상을 가이드에게 물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툼 레이더를 통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세계에 알렸을 뿐 아니라, 캄보디아인 양자를 입양했을 정도로 캄보디아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현지에서도 안젤리나 졸리는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아이돌과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나무의 뿌리가 건물을 침투하여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약 800년간의 방치가 만들어낸 장관입니다. 우리 눈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이지만, 이로 인해 유적들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꽤나 골치덩어리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방치되어 폐허가 되어 버린 사원, 유적지의 훼손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다소 마음이 아픈 일이지만, 오래된 문명에 녹아든 자연의 손길이라고 생각하면, 대자연의 힘과 아름다움, 그리고 고대인들의 작품이 하모니를 이뤄 한없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투어는 정오 부근이 되어 끝이 났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피곤했던 관계로 호텔에 들어가 쉬기로 했습니다. 앙코르와트의 일출, 평생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씨엠립에 방문한다면 새벽잠을 손해보더라도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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